* [이웃님들의-좋은글] 모음..

[스크랩] 누군가 내 안에서

쫄막 2017. 6. 17. 16:54

누군가 내 안에서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이해인



누군가 내 안에서
기침을 하고 있다
겨울나무처럼 쓸쓸하고
정직한 한 사람이 서 있다

그는 목 쉰 채로
나를 부르지만
나는 선뜻 대답을 못 해
하늘만 보는 막막함이여

내가 그를
외롭게 한 것일까
그가 나를
아프게 한 것일까

겸허한 그 사람은
내 안에서
기침을 계속하고
나는 더욱 할 말이 없어지는
막막함이여

 

 

출처 : 사랑이 머물다간 자리
글쓴이 : 코스모스 원글보기
메모 :